북미회담으로 본 지방선거 전망-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 교수는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와 상관없지 지인들과 지인의 입소문을 통해 투표가 이뤄지는 형식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적대감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는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앞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많이 올랐지만, 대구 지역에서 현실적인 표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경우만 정부나 여당 이미지가 좋아지면 입후보자의 지지도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 지역 여론 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반사효과’로 봤다.
그는 “당 지지도 조사를 할 때 또 다른 상대가 될 수 있는 당을 같이 묻는다”면서 “한국당이 최근 공천 파동이나 분열된 모습을 보였고 바른미래당도 후보들이 나눠서 나오는 상황에 여당인 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행전안전부 장관은 예외지만, 민주당에서 낸 후보들이 약간 수준이 상승한 부분은 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낼 때 인물 면에서 대결 구도가 형성될 만한 인물이 그동안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주민 인지도도 높고 기초를 잘 다졌던 한국당 이미지가 허물어졌지만, 이번 대구·경북 지역 지방 선거 판세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태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당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고 판세가 나오고 있지만, 투표율이 높다면 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지역 주민 상당수는 ‘샤이보수’라고 하는데 현재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염증, 싫증으로 대답을 꺼릴 뿐이다”며 “투표율이 오르면 충성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일부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