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달 말 개강을 앞두고 속속 학교로 복귀

포항의 한 대형 마트 인사 담당자 A씨는 최근 택배 서류 접수 등에 투입될 추석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발품을 팔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A씨는 “추석은 매년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인을 통해 알아봤지만, 선뜻하겠다는 지원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추석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지역 유통업체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2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실질적인 나이 제한은 없지만, 물품 판매나 택배 접수·운반 등에 주로 배치하다 보니 20~30대 초반 젊은 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대학생은 이번 달 말 개강을 앞두고 속속 학교로 복귀, 아르바이트생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 20일부터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생 모집에 들어간 탑마트 우현점은 다음 달 11일부터 나흘간 식사와 휴게 시간 포함 9시간 근무, 일당 6만원을 지급하는 주차요원 5명을 뽑는데 23일 현재 지원자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일 동안 탑마트 내 외주업체에서 추석 선물 세트 판매 등을 위해 고용하는 아르바이트생 역시 식사와 휴게 시간을 포함해 9시간 근무로 일당 6만5천원으로 시작해 추가 수입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12~13명 모집인원 가운데 20% 정도 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생이나 휴학생 등 20대~30대 초반 연령대의 아르바이트생을 찾기 힘들다 보니 30대 이상 주부들이 대신 자리를 꿰차고 있다.

박용근 탑마트 우현점 선임 부점장은 “대학생이 방학 중인 설날은 너도나도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다”면서도 “추석은 대학생이 개강한 뒤라 유독 젊은 층을 찾기 힘들어 30대 후반 이상의 주부들로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은 다른 점포도 마찬가지다.

22일부터 추석 상품 접수와 등록 등을 위해 일할 아르바이트생 모집에 나선 이마트 포항점과 포항 이동점 역시 이번 달 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 10시간 일당 7만원으로 수입이 꽤 짭짤하지만, 23일 현재 20명씩 모집하는데 6명과 5명만 각각 지원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정식 공고에 앞서 미리 지인 등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알아보는 유통업체도 나왔다.

다음 달 5일부터 11일간 7시간 근무(시간 조정 가능)로 시급 6천50원을 지급하는 롯데마트 포항점은 택배 서류 접수와 짐을 내리는 일 등에 투입될 20대 초반 젊은 층의 아르바이트생을 찾고 있다.

하지만 23일 현재 모집인원 3명 중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롯데마트 포항점 관계자는 “추석은 유난히 지원자를 찾기 힘들어 이미 일주일 전부터 주변에 알아보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면서 “문의 전화는 간간이 오는데 직접 찾아와 면접을 보려는 지원자가 없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9시간 근무(식사와 휴게 시간 1시간 포함), 일당 5만5천원을 지급하는 하나로마트 포항점은 24일 공고를 내고 선물세트 배송과 매장지원 등에서 일하게 될 6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