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 서울 아닌 대구서도 가능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2010년 첫 수술에 성공한 이후 최근까지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 실적 50회를 달성했다. 50명 모두 이식 후 항체 매개성 거부 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역 최초의 사례이며, 서울에서 주로 시행하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의 지방시대를 열었다.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새로운 약물 및 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의 발달로 혈액형이 달라도 간이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혈액형 적합 간이식 수술과 달리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로 인한 거부 반응으로 인해 이식 실패 및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 후 거부 반응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일반적인 간이식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 돼야 하며 소화기내과·마취통증의학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또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최동락 장기이식센터장은 “수술 분석 결과 환자 생존율이 적합 이식 수술과 대등했고,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일반 이식과 마찬가지로 거부반응 등의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실적은 말기 간경화나 절제가 불가능한 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간이식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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