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소방서, ‘하트 세이버(Heart Saver)’상 전달 예정

▲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주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문성학 상사.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간부가 새벽에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주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병대 1사단 군수참모실에서 근무하는 문성학 상사(37)는 지난 17일 새벽 5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자택에서 자다가 초인종이 울리고 다급하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조모(71)씨가 새벽에 갑자기 심장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조 씨 부인이 이웃에 군인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급하게 문 상사의 집을 찾았던 것이다.

문 상사가 도착했을 때 조 씨는 이미 심정지로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심정지 환자는 초기 4분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문 상사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200여 차례 흉부압박을 해 꺼져가는 숨을 살려냈다.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가 제세동기를 가동해 전문 응급처치술을 실시했고 조 씨는 다행히 현장에서 의식을 찾았다.

조 씨는 포항의 한 병원에서 심장관련 시술 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문 상사의 선행은 이후 포항남부소방서에서 부대로 연락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조 씨의 아들도 해병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웃에 살고 있던 문 상사의 도움으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아버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문성학 상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였다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평소 부대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남부소방서는 문 상사에게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시민에게 수여하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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