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가 지난 2015년부터 팔공산 둘레길 조성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칠곡군 동명면 한티휴게소를 팔공산 주등산로를 잇는 주거점지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칠곡군 동명면 한티재휴게소를 팔공산 종주등산로 거점으로 개발, 관광명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티 가는 길목의 가산산성 입구.
칠곡군 동명면 한티재휴게소를 팔공산 종주등산로 거점으로 개발, 관광명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티가는 길 모습.
칠곡군 동명면 한티재휴게소를 팔공산 종주등산로 거점으로 개발, 관광명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티가는 길 모습.

이상구 경북도의원은 지난해 1월 ‘팔공산 종주등산로 개설 및 둘레길의 성공적 조성 관련’이라는 5분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팔공산 주능선은 해발 690m의 선들재에서 최고봉인 비로봉(천왕봉·1천193m)까지 약 500m의 표고차가 나는 데다 길이가는 47.8㎞에 달해 하루에 종주하기에는 거리가 만만찮다.

이는 국내 최고의 명산으로 꼽히는 지리산의 주능선 길이가 25.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운 거리다.

따라서 주능선을 종주하려면 1박을 할 수 있는 대피소가 절실하지만 현재 팔공산에는 대피소가 없어 대구·경산·영천·군위·칠곡지역 일부 구간만 산행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7월 한티터널이 개통되면 사실상 기능을 잃게 되는 한티휴게소를 대피소 기능을 갖춘 야영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기된 것이다.

한티휴게소는 지난 1994년 9천246㎡의 산림청 부지에 연면적 883.28㎡의 건물과 124대의 차량을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춰 준공됐은 1997년 경북개발공사로 이전돼 민간위탁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4억1천500만 원에 이르던 위탁임대료가 2015년 1억1천500만 원으로 4분의 1로 줄어든 반면 산림청 부지사용료는 4억8천만 원에서 9천300만 원으로 2배나 뛰었다.

이마저도 오는 4월 21일 임대계약이 끝난 뒤에는 한티터널 개통으로 인해 민간위탁업체 참여조차 불투명해져 경북개발공사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상구 의원이 지난해 5분 발언을 한 뒤 1차례 관련 기관 대책회의를 가졌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산림청이 한티휴게소 부지에 대한 매각과 교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이를 풀기 위한 대안 마련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경북도가 ‘도립공원 관리권이 지자체에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지자체들은 ‘지자체 관리권은 청소와 정비가 전부이고, 사소한 개발행위마저도 통제하면서 이럴 땐 지자체에 책임을 넘기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0년 가까이 팔공산 지킴이 역할을 맡고 있는 채희복씨(75)는 “한티휴게소를 대피소 기능과 야영장 및 오토캠핑 기능을 갖춘 거점으로 만들어 대구 동화사지구· 경산갓바위지구·영천 은해사지구·군위 치산계곡지구·칠곡 가산산성 지구 등으로 나눠 권역마을을 가꾼다면 팔공산이 한국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팔공산 종주등산로는 길이도 40여㎞에 달하지만 수천만년간의 침식작용을 통해 드러나 화강암군을 비롯 1천종이 넘는 동식물군 등 사계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름다움과 수천년 한반도의 역사문화유산이 살아숨쉬는 곳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가꾸기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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