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순종4년(1910), 동양척식회사 소속 오오우치 지로(大內次郞)가 농사를 짓고 과자를 팔며 살고 있었는데 1911년 송도 백사장 53여 정보(16만평)를 대여받아 나무를 심기 시작해 울창한 숲을 만들었다. 이 숲은 1929년 어부보안림(魚附保安林)으로 지정됐고 광복 후에 더 많은 나무를 심어서 포항의 대표적 방풍림이 되었다.’ (‘일월향지’ 1967)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했을 송도. 송도는 영일만이라는 동해안 최고의 자연조건 덕분에 명사십리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길게 펼
소나무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1순위로 꼽는다. 그중에서도 금강송은 곧게 뻗어 자라며, 목질이 탁월해 예로부터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사용해 왔다. 울진에는 그 유명한 금강송이 즐비하다. 울진읍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울진엑스포공원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금강송 숲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이곳 수산송림은 왕피천 하류 인근에 있어 마을 앞 강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와 해풍을 막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보를 막을 때 사용하는 목재로 공급하기 위해 1850년대 조성된 마을 숲이다. 6.25 전쟁 이후에는 오랫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 주실 입구 마을 숲은 ‘한양 조씨’ 집성촌이 모여 사는 마을의 관문으로 ‘한양 조씨’ 그들의 애환을 담고 있으며, 삶을 같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지훈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흔히 이 마을을 ‘주실’이라 부른다. 이 집안은 본래 한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주실 마을은 1630년 이전에는 주씨(朱氏)가 살았으나 1519년 조광조의 기묘사화를 만나 멸문 위기에 처해 전국 각지로 흩어졌는데 그중 호은공 조전 선생이 인조 7년(1629)년 이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정착한 뒤
포항의 ‘기계’라는 지명은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러져왔으니 1,200년 이상 사용된 지명이다. 조선조에는 기남·기북·기동 3개 면으로 나누어지기도 했다.오랫동안 경주부 관할이었다가 1906년 흥해군으로 편입이 됐다. 그러다가 1914년 영일군으로 통합되면서 영일군 기계면이 되었고, 1967년에 기계면 기북출장소를 설치했다가 1986년에 기북면으로 승격시키면서 분리가 됐다. 현재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이다.기계의 진산(鎭山)은 운주산(807.3m)이다. 산이 높아 늘 구름이 머물러 있다는 뜻에서 이름 붙인 운주산과 봉황이 내려앉은 모양
사방이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천년고도 경주의 도시 한가운데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노천 박물관이라 일컫는 경주 문화유적 답사에 지친 여행자들과 시민의 발을 편하게 해주는 쉼터 구실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로 1975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후 시민들로부터 명실상부한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황성공원이 그곳이다. 한때 고성숲으로도 불렸던 황성공원은 경상북도 경주시 용담로 79-41(황성동)에 위치한 숲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시가지 내에 있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민들이 찾아와 울창한 소나무숲 속에서 맑은
마을숲은 수백 년 동안 마을과 함께 해온 숲들이 많다. 마을의 좋은 기운을 보호하고 마을에 액운을 막기 위해 조성된 숲이 마을숲이다.처음 인공적으로 숲을 만들 때의 목적은 그러했다. 하지만 남몰래 사랑을 가져 서성거렸던 곳도 마을숲이고,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울분을 달래며 걷고 싶은 곳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마음을 털어놓고, 풀어놓는 곳도 마을숲이 됐다.나뭇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놀던 곳도, 한 여름날 잘 익은 수박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곳도 마을숲이었다.즉, 생활의 터전이면서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개인이나 마을의
아름다운 금빛 모래 해안과 어우러진 넓디넓은 소나무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최고의 자연치유 장소로 손색이 없다.아마도 풍광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감동하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을 것이다.해안 숲은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 낸 내륙의 산속 숲과는 달리 강한 바닷바람을 피하고자 인위적으로 조성한 경우가 많다.경북 울진군 평해면 월송리 월송정에서 시작해 구산해수욕장까지 길게 이어진 해송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온을 준다.조선 시대 최고 문인(文人)으로 꼽는 송강 정철 선생이 쓴 관동별곡 가운데 마지막 종착지이자 팔
세계의 모든 문물이 집약돼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도시 뉴욕. 그곳 중심부인 맨해튼 남서부에 고가형태로 놓인 화물철도가 있었다. 한때 산업 발전 상징물처럼 여겨졌던 이 고가 화물철도 노선은 그러나 이후 도시 산업구조가 금융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쓸모없는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뉴욕시는 이 버려진 고가철도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고, 조명과 세련된 조형물을 설치해 하늘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복잡한 뉴욕 도심에서 오히려 조용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멋지게 디자인된 벤치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를 볼 수도 있다. 또 고가도로를
백금의 모래 빛이 곡선을 그리며 춤을 추듯 끝없이 펼쳐지고 울창한 숲과 모래밭은 수줍은 남녀가 경계하듯 다름에 서로의 미를 받쳐주고 있다.선비의 정신이 오롯이 새겨진 곳, 신선이 쉬어가는 풍광을 가진 곳이 경북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선몽대 일원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9호다.백송리는 옛날 예천군 위라 면의 작은 성(지성·枝城)이었던 백송은 입향조가 마을을 개척할 때 흰 소나무가 있었다고 ‘흰소리, 흰 쇠리, 백송’ 등으로 불렸다.입향조는 바로 퇴계 이황의 조카인 이굉이다. 입향조의 아들은 내성천과 우암산이 부딪치는 절벽에 정자
맑고 푸른 뜻의 포항시 북구 청하면은 천령산을 비롯한 산세도 수려하거니와 나무와 숲 또한 무성했다. 지금의 송라면도 1914년 이전에는 청하에 속했으니 청하는 말 그대로 푸른 산, 맑은 물의 고장이었다. 청하는 예전부터 노거수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의 청하면사무소 마당에는 수령 300년을 넘는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 고을에 현감으로 부임한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이 남긴 ‘청하성읍도’ 그림에도 등장한다.청하면사무소와 청하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일대는 원래 ‘청하읍성’이 자리한 곳이다. 1530년에 간행된
전국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로 알려진 청송 주왕산을 찾은 대부분 사람들이 대전사와 용추폭포가 있는 계곡을 다녀간다. 하지만 이곳 말고도 멋진 곳이 바로 절골계곡이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이 선정한 ‘2016년 아름다운 숲’인 절골계곡 숲길은 대전사에서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나 물안개가 아름다운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주왕산의 속살 같은 곳이다. 절골계곡 숲길은 오래전 계곡 안에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신술골을 지나면 절터의 흔적이 나타나는데 절이 폐사된
포항 송라면 하송리는 천령산에서 발원해 동쪽 바다 월포만으로 흐르는 청하천 북쪽에 형성된 마을이다. 옛날 마을 주변에 송림이 많아 상류에서부터, 맨 위쪽을 상송(上松), 중간을 중송(中松), 가장 아래쪽을 하송(下松)이라 불렀다. 이 세 마을을 합쳐 삼송리라 불렀는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송은 상송1리, 중송은 상송2리, 하송은 하송리라 했다. 하송리는 흔히 ‘하송리’라 부르는 본동과 국도변에 위치한 참샘이(冷泉)로 나뉘어 졌고 각각 하송1리, 하송2리로 됐다.조선 세조 때 인근 8개 읍에 소재하는 역참을 관할하는 송라도
울릉도를 신비의 섬이라 부른다. 아마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 지리적 특성 덕분이다. 또 25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울릉도는 먼 육지와는 다른 지형·지질과 동·식물, 문화 및 역사자원이 풍부한 탓에 일컫는 말인 듯하다. 특히 독특한 이중화산 형태에 난대림과 온대림이 함께 자생하며 잘 보존된 성인봉 원시림이 대표적이다. 성인봉은 높이 986.5m로서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부로 성인봉 일대는 아직도 원시림(原始林 ) 숲이 남아 있다.원시림이란 과거 오랫동안 중대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또한 인간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
우리나라에 단군 이야기가 있다면 포항은 연오랑세오녀 이야기가 있다. 단군 이야기에 그 기본 사상이 ‘홍익인간’이라면 연오랑세오녀는 ‘일월사상’ 즉 해와 달의 빛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살았는데,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에 해조류를 따러 나갔다가 큰 바위가 나타나 연오랑을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리고는 일본에서 왕이 됐다.한편 세오녀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바닷가에 찾으러 갔다가 그 역시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이때 신라에서는
2017년도 산림청이 발표한 국유림 경영·경관형 명품숲에 봉화군에는 2곳이 명품숲으로 선정됐다.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청옥산 생태경영림과 춘양면 우구치리의 낙엽송 숲이다. ◇봉화군 청옥산생태경영림 봉화군의 명품 숲은 청옥산생태경영림이다. 청옥산(해발 1277m)을 낀 석포면 대현리와 소천면 고선리 일대를 일컫는다. 천연기념물 제74호 열목어서식지인 백천계곡과 마주한 대현리 일대에는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국도 31번의 넛재를 따라 가다 보면, 천연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금강소나무(일명 춘양
포항의 오래된 마을인 흥해, 연일, 청하와 함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장기는 남쪽으로는 경주시 감포읍과 경계를 하고 있다. 장기의 신라 때 지명은 지답현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장기면뿐만 아니라 구룡포와 호미곶까지 포함되는 넓은 지역이었다. 조선 후기 옛 지도를 보면 현재 포항지역은 청하, 흥해, 연일, 장기 이렇게 4개의 군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호미반도까지 장기였음을 알 수 있다.한양이랑 멀어서였을까. 게다가 바닷가 지역인 장기는 조선시대 유배지로 적격이었는데 이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온 이상준 향토사학자에 의하면 장
우리나리 최동단에 위치한 ‘신비의 섬’ 울릉도는 천혜 자연경관인 해안 절경과 독도를 비롯한 관광명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자 생태 트레킹 코스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손꼽는 명품 숲길이 있다. 울릉도 내 유일한 분지인 나리분지 일대 형성된 숲으로 성인봉 산기슭 신령수까지 이르는 4.5km의 나리분지 숲길을 일컫는다. 나리분지는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울릉도 내에서 유일한 평지에 속해 있다.분지의 규모는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
포항시 북구 흥해에는 나라의 우환이나 변고가 있을 때마다 소리를 낸다는 ‘우는 느티나무’가 있다.신라의 만파식적이나 낙랑의 자명고처럼 앞날을 예고해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셈이다. 피리나 북처럼 소리를 내는 악기는 아니지만, 사실 나무는 만물의 변화와 순환 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 자연의 악기라 할 수 있다.만물이 변화하는 소리를 나무는 담아내고 있지 않은가. 봄이면 마른 가지에 싹이 돋아나는 소리, 여름이면 그 잎이 무성해지며 꽃을 피우는 소리, 가을엔 열매가 무르익어 번지는 소리, 다시 겨울이 올 때면 맨 가지를 드러내며 바람
수도산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과 대덕면, 경남 거창군 가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동쪽에는 가야산 국립공원, 서쪽에는 덕유산 국립공원이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수도산에서 동남 능선을 따라가면 단지봉(1327m)과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닿는다.수도산 - 민봉산 - 가야산 능선 종주는 평균 고도 1200m 고원에 수림과 초원, 바윗길이 잘 어울린다.정상 부근에는 억새, 싸리 등 잡초가 무성하고 진달래 군락이 있으며,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수도산 북쪽 기슭의 골짜기를 불령동천이라 하는데 심산유곡을 따라 울창한 수목과 옥류가 어우
예부터 걸출한 인물이 많이 난다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적지 않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고려 시대 때부터 정일품 벼슬인 ‘태사’를 세 명이나 배출한 흔치 않은 고장이라고도 하며, 풍수적으로 큰 인물이 나는 명당이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정·재계를 비롯해 사회 전 방위에서 활동하는 기계면 출신의 인사가 많다는 얘기도 종종 듣게 된다.풍수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러한 얘기를 들으면 왠지 이 지역에 흐르는 고고한 선비적 기질과 유무형의 전통에 관한 계승 의지가 크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기계면을 비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