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후, 입시 시즌인 지금 팔공산의 갓바위는 전국에서 온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가벼운 등산코스이기도 하고 선본사와 동화사 등 사찰도 구경하고 갓바위에 소원도 빌 수 있어서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소원을 빌면 한가지의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영험한 부처님은 이미 전국구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갓바위로 올라가는 주요 코스는 두 곳이다. 대구 쪽 방면에서 올라가는 길과 경산 와촌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와촌서 올라갈 때는 선본사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한다. 선본사까지 약 900m의 도로와 인도를 걸어...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도리마을은 해마다 이맘때 황금빛으로 뒤덮이는 동네다. 마을 곳곳에 심어진 은행나무 숲 때문이다. 나무들이 아직은 그리 크거나 굵지 않고 잎들은 다소 듬성듬성하지만 널찍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서 온통 황금빛 장관을 이룬다. 공식 관광명소가 아니어서 알음알음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각종 SNS에서는 이미 난리도 아닌 곳이다. 그 덕에 해마다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나무들을 심은 간격이 좁아서인지 가로 생장보다 위쪽으로 쭉쭉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숲의 가운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잎도 그리 많지...
과거 영남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서울 한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지금처럼 다양한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을 그때는 튼튼한 두 다리가 서민들의 유일한 이동수단이었을 것이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죽령과 추풍령, 문경새재 등을 넘어가야 했는데, 그중 문경새재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고 한다. ‘새재’는 조령(鳥嶺)이라고 한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 길의 양 옆으로 뾰족하게 솟아 올라 있는 조령산과 주흘산은 많은 산꾼이 찾는 명산이기도 하다. 길을 걸으며 두 명산의 기암과...
포항의 내연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산이다. 특히 12개의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을 끼고 있어서 사계절 산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는데 그중 보경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사랑받고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지는 않고 폭포길을 따라 트래킹을 해 폭포길의 중간지점인 연산폭포까지 가는 코스를 선택한다. 주차장에서 연산폭포까지는 왕복 5km 정도의 거리이고 높낮이가 크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산책하듯이 산을 오를 수 있다. 연산폭포 주변의 기암은 전국 ...
휴게소는 고속도로 여행의 필수요소이다. 몇 시간씩 차로 달려야 하는 장거리 여행 중에 졸음을 피해 틈틈이 쉬어야 하며, 화장실도 들러야 하고 허기도 채워야 한다. 허리와 팔다리를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의 긴장도 풀어야 한다. 휴게소는 긴 여정의 오아시스 같은 곳. 전통적인 휴게소의 역할이 ‘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상주영천고속도로에 있는 2개의 휴게소가 아주 핫하다. 각종 SNS에 오르고 있는 그 인기의 비결을 뭘까.지난 2017년 6월에 개통한 상주영천고속도로로 인해 경북 ...
생각보다 좋은 볼거리와 많은 방문객에 조금은 놀란 곳이다. 대구의 변두리인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은 과학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적인 공간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꽤 괜찮은 곳이다. 지난 2013년에 개관을 하고 운영을 시작하여 올해 6월에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그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고,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곳의 인기를 대변한다. 매표소는 반대편 입구에 하나가 더 있으니 줄이 길면 그쪽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한 ...
와인터널은 경북 청도의 대표 핫플레이스다. 와인터널은 와인을 저장하는 숙성창고이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지이다. 특히나 찌는 듯한 여름에도 서늘한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방문 당일 비가 엄청나게 쏟아 부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인터널을 찾았다. 인근 상인들의 말을 빌리면 오늘 정도면 평소의 50분의 1밖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날 좋은 날 주말이면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라니 과연 핫플레이스가 맞다. 특히나 2016년에는 모 방송의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가 되는 통...
김천 직지사에는 직지심경이 없다. 직지심경은 고려 시대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유산이다. 하지만 직지사와 큰 상관은 없다고 한다. 직지사의 유래를 살펴보면, 신라에 처음 불교를 들여온 아도화상이 구미의 도리사를 창건하고 김천 방향으로 손가락을 가리켜 큰 절이 들어설 자리라고 했다는데 여기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다’라는 뜻인 ‘직지(直指)’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 외에도 절을 세울 때 손가락으로 직접 측정해서 세웠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천 년이 지난 지금 어...
구미에코랜드는 구미 산동면에 가꿔놓은 산림휴양공원이다. 산림문화관을 중심으로 산동참생태숲과 자생식물단지, 어린이테마교과숲, 모노레일 등의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숲과 산림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한다. 모노레일 탑승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 이외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아이들과 함께할만한 콘텐츠들이 많아서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에 좋다.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이 숲을 알아가고, 자연을 낯설어하지 않으며, 대자연을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주는 양질의 콘텐츠로 채워져 있는 곳이다.주...
1998년 4월, 안동의 어느 마을의 택지를 정리하기 위해 묘들을 이장하던 중이었다. 고성 이씨 이응태의 묘를 옮기는 도중에 편지 한 통이 발견됐다. 이 편지는 이응태의 아내인 원이엄마가 지아비를 떠나보내며 쓴 편지다. 한글로 쓴 편지는 보존상태가 좋았다. 그 옆에는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 신발이 놓여 있었다. 남편이 31살의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 원이엄마는 임신 중이었다. 남편을 잃은 슬픔이 담긴 편지는 4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왔다.그리고 5년이 지난 2003년, 안동댐에서 지나온 낙동강 위를 ...
백두대간, 산꾼들이 들으면 가슴 설레는 단어다. 우리나라는 4000 개가 넘는 산이 있다. 전 국토의 68%가 산지로 이뤄져 있는 산의 나라다. 그 산들은 식물의 뿌리처럼 서로 연결이 돼 있다. 그중 가장 큰 줄기가 되는 것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금강산을 지나 휴전선을 건넌다. 진부령과 설악산을 지나 오대산, 태백산을 찍고 남쪽으로 흘러 흘러 남도의 지리산까지 뻗어 나간다. 이 장엄한 여정은 무려 1400㎞에 이른다. 이 거대한 산줄기에서 13개의 정맥이 뻗어 나간다. 경북지역에서는 태백...
성주의 성밖숲은 옛날 조선 시대 성주읍성 앞을 흐르던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가꾼 숲이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성 밖에서 아이들이 이유 없이 죽는 일이 자주 일어났는데, 땅을 보는 지관이 마을에 있는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서로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재앙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간에 밤나무 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이후 밤나무를 베내고 왕버들을 심었다고 전해진다. 어쨌든 그 숲은 500년이 지난 지금 후손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이 숲은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으며,...
경주의 최대 재래시장인 경주중앙시장이 특별해졌다. 다른 동네의 여느 시장과 다름없이 저녁 무렵이 되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버려 인적이 뜸하던 이곳에 매일 밤이 되면 불이 환하게 켜지고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중앙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야시장을 개장해 운영해오고 있다.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경주시의 2014년 야시장 활성화 사업에 공모에 뽑혀 확보한 사업비로 조성됐다. 여름철인 요즘은 1시간 늦춘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경주의 밤을 밝히고 있다.경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다. 과거 천년왕...
문경석탄박물관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석탄과 석탄을 채굴했던 탄광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 문경의 은성탄광이 있던 자리에 1999년 박물관을 개관했다. 2개의 층으로 된 박물관의 전시실 이외에도 거미열차를 타고 갱도여행 체험을 할 수 있고 실제 탄광이었던 은성탄광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다. 아래쪽에는 탄광 사택촌이 있어서 탄광촌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다. 입구에는 모노레일이 있는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가은오픈세트장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거리의 정취도 느껴보고 즐겨봤던 드라마를 추억할 수도 있다. ...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은 소백산에서 발원해 봉화와 영주를 지나 예천으로 흘러든다. 이 강은 예천 시내를 통과해 남쪽으로 흘러 용궁면을 지나갈 때 마을 하나를 350도 휘감아 돌아 흐르며 기가 막힌 절경을 남겨놓았다. 이곳은 휘감아 치며 돌아가는 형상이 마치 용과 같다고 해서 ‘회룡포’라 불린다. 회룡포는 안동의 하회마을, 영주의 무섬마을과 함께 경북의 3대 물돌이 마을 중 하나다. 마을에 들어가 보기 전에 비룡산에 있는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 가려면 ‘회룡포 전망대’나 ‘장안사’를 검색해서 찾아갈 수 있다. 산 중턱...
대구의 진산 팔공산은 가장 높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 능선이 이어져 있어서 양 날개로 대구를 감싼 모양이다. 기암이 많고 사방이 막힘없이 트인 조망이 탁월해서 산꾼들에게는 핫플레이스이다. 하지만 1193m의 산의 정상이 꽤 높아서 등산이 취미가 아닌 사람이 올라가기에 다소 버거운 산이기도 하다.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긴 하지만 거기서도 꽤 올라가야 하기에 쉽게 마음을 먹기 힘들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비로봉에서 북쪽 청운대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개방되고, 청운대 위에 아담한 정원이 만들어져‘하늘...
청송은 경북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기암 절경이 많은 곳이다. 바위와 계곡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옥계계곡과 팔각산, 얼음골 등이 유명하다. 그중 주왕산은 기암들의 향연이 이어지는 절경의 정점을 찍는 청송의 대표 핫플레이스다. 특히 가을에는 계곡과 단풍을 즐기러 온 방문객과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히려 더운 여름이 좋을 수도 있겠다. 뜨거운 도심을 피해 시원한 계곡 길을 걷고, 쏟아지는 폭포를 보는 것이 피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주왕산은 등산보다 산 아래 계곡 트래킹...
이 세상에서 평화로운 장면을 떠올려보라면 그중 하나가 녹색의 푸른 초원 위에 하얀색의 양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장면일 것이다. 아주 이국적인 풍경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흔히 강원도의 대관령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북에도 푸른 초원과 양 떼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칠곡군 지천면에 위치한 칠곡 양떼목장이다.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미 알음알음 알려져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방콕’하며 스마트폰만 보고 있던 아이들을 추슬러 차에 태...
4대강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수도권의 한강, 호남권의 영산강, 충청권의 금강 그리고 영남권의 낙동강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대구·경북을 관통하며 흐르는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남한에서는 길이가 가장 긴 강이다. 낙동강은 구불구불 남쪽으로 굽이치며 주변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고, 강 유역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게 만들었다. 도시의 옛 이름이 ‘낙양’이었던 상주의 동쪽을 지나간다고 해서 ‘낙동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때문에 상주는 경북의 여느 도시보다 낙동강과 인연이 깊다. 낙동강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다양한 ...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굽이치며 흐르다가 강원도 태백에서 낙동정맥을 뿌리내린다. 정맥은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뻗어 내리며 경북 지역의 주요 산들을 만들어 내는데 영천 지역을 지날 때 산을 하나 높이 들어 올렸고, 그 산이 바로 영천의 진산 보현산이다. 이 지역 부근에는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그중 대구의 팔공산과 영천의 보현산이 해발 1000m가 넘게 우뚝 솟아 있다. 이 때문에 보현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뚫려 막힘없는 둘러보고 품에 안을 수 있다. 사실 등산이 취미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