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황병우 시대' 본격 개막
회장 취임사 통해 '도약·혁신·상생' 3가지 경영방침 공표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새로운 포지션 만들어 나갈 것"

황병우 신임 DGB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이 28일 오후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리고 있다.
황병우 신임 DGB금융그룹 회장은 28일 취임사를 통해 ‘도약, 혁신, 상생’의 3가지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시중은행 전환의 핵심은 기존 금융과 다른 DGD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기존의 시중은행과 다른 또 다른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병우 회장은 28일 오후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제4대 DGB 금융 그룹 회장 취임식을 통해 이같이 역설했다.

황 회장은 “그룹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새로운 DGB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라며“임직원들과 함께 DGB를 더 발전시키고 다음 세대에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DGB호(號)의 새 선장으로서 신명 나게 일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회장으로서 모범적인 경영승계 전통을 계승하고 경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도약, 혁신, 상생’이라는 3가지 경영방침을 공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미래비전을 완성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지금 DGB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놓여 있다’면서 도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시중은행 전환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험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이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10년 후 20년 후 우리 DGB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시중은행 전환의 핵심은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D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라며 다른 시중은행이나 인터넷 카카오나 케이뱅크나 토스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과도 또 다른 새로운 위치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혁신’의 핵심 과제로는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황 회장은 “디지털화를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업무의 재구조화, 워크 다이어트,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IT회사를 만든다는 각오로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신 비즈니스를 위해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조력이 필요하다”라며 “모든 실물의 이면에는 금융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금융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도록 관점을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상생’ 관련해서는 “DGB는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며 타 금융기관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완성했다”며 “그동안의 ESG 노력이 하나의 역사와 전통이 돼 DGB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상생의 모습을 펼 때 시장에서 ‘신뢰’라는 자산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정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ESG 선도금융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다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임 회장 취임을 기념해 새로운 경영방침과 연계한 ‘상생금융 실천식’도 함께 진행했다. 실시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디지털 기부 키오스크’를 활용해 황 회장이 직접 제1호 상생 실천에 나섰다. 네이버 ‘해피빈’과 연결된 키오스크는 사원증 태그를 통해 기부 대상자를 직접 선정하고,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급여1%사랑나눔’ 재원으로 사회취약계층에 전달된다.

한편 취임식에 앞서 열린 김태오 회장 이임식에서는 DGB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선진화된 CEO 육성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갖춘 경영승계 절차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등 투명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온 김 회장의 성과를 돌아봤다.

김 회장은 이임사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가 고마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 순간적으로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지난 6년간 지배구조 선진화뿐만 아니라 경영 혁신, 기업문화 혁신, ESG 경영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원활하게 경영승계를 마친 김태오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마지막 행보를 따뜻하게 환송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황병우 회장의 이사 선임 및 조강래, 이승천, 김효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으며, 1주당 배당금을 550원으로 확정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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